서울은 단순한 수도를 넘어, 수천 년 동안 한반도의 중심 무대였던 도시입니다. 그 중심에는 늘 한강이 있었습니다. 한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의 흐름을 이끌어온 공간이었고, 사람과 물자의 교류를 가능케 했던 거대한 길목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동차와 지하철로 도시를 가로지르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나루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잦은 곳이자 삶의 중심지였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되새기고,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의 새로운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강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탐방은 해설과 함께 걷는 역사 여행으로, 단순한 산책을 넘어 서울의 뿌리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강역사탐방이란?
‘한강역사탐방’은 서울 전역 한강공원에 걸쳐 있는 16개 역사·지리 코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걷기 프로그램입니다.
1. 운영 기간: 2025년 9월 ~ 11월
2. 운영 요일: 평일 및 주말 (코스별 일정 상이)
3. 운영 시간:
- 9월: 오전 10시~12시 (1일 1회)
- 10월11월: 오전 10시~12시 / 오후 2시~4시 (하루 2회)
4. 참가 비용: 전액 무료
5. 예약 방법: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visit-hangang.seoul.kr)에서 참여 희망일 5일 전까지 사전 신청
6. 유의사항: 추석 연휴 기간(10월 3일~12일)에는 운영하지 않음
탐방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진행되며, 각 코스의 역사적 의미와 관련 인물, 문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화나루길’에서는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였던 양화진과 외국인 선교사의 흔적을, ‘송파나루길’에서는 삼국시대 이래로 남한산성과 연결된 교통 요충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탐방의 재미를 더하는 ‘스탬프 투어’
올해는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스탬프 투어’가 운영됩니다.
각 코스를 완주하면 해설사가 직접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이 스탬프에는 해당 코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새겨져 있습니다. 참가자는 스탬프 북을 채우며 성취감을 얻고, 동시에 한강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스탬프 투어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처럼 미션을 수행하듯 즐기면서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도 큽니다.
16개 한강역사탐방 코스 소개
탐방 코스는 한강 북쪽과 남쪽에 각각 8개씩, 총 16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한강의 역사를 담고 있는 현장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1. 한강 북쪽 8개 코스
- 송파나루길: 백제의 한성 시절부터 중요한 교통 요지. 남한산성과 연결되며 물자 교류가 활발했던 길.
- 뚝섬나루길: 서울 동부의 대표 나루터, 과거 뽕밭과 누에치기로 유명했던 지역.
- 노들나루길: 노량진과 연결되며 조선시대 시험 응시생들이 이용했던 길.
- 동작진길: 한강을 건너는 주요 지점으로, 병자호란 당시 중요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 여의나루길: 오늘날 금융 중심지 여의도의 뿌리. 과거에는 물산 집결지이자 교통 요지.
- 서강나루길: 조선의 대동강 배가 출발하던 곳으로, 교통·상업의 핵심.
- 양화나루길: 선교사들이 활동했던 양화진 외국인 묘지와 함께 개항기 역사를 품은 길.
- 선유도길: 한강 속 작은 섬, 과거 정수장이 있던 자리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
2. 한강 남쪽 8개 코스
- 공암나루길: 마포와 연결되며 농산물이 집결했던 생활형 나루터.
- 겸재정선길: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한강 풍경을 그렸던 곳.
- 난지꽃섬길: 쓰레기 매립지가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대표적 환경재생 사례.
- 광나루길: 조선 초기 한양 동쪽 관문으로, 전쟁과 교역의 현장이었던 나루터.
- 한강백년다리길: 근현대의 다리 건설과 서울 교통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코스.
- 고산자길: 조선 시대 지도 제작자 김정호(고산자)의 발자취가 담긴 곳.
- 마포나루길: 조선 후기 전국 물산이 집결하던 최대 규모의 나루터.
- 서빙고길: 빙고(氷庫)가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 왕실의 얼음을 보관·운송하던 역사적 장소.
각 코스는 평균 120분 정도 소요되며, 강변 산책과 역사 해설이 함께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방법
1. 사전 예약 필수: 참여 희망일 5일 전까지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서 신청해야 합니다.
2. 참가자 안내: 예약이 완료되면 문자로 확정 안내가 발송됩니다.
3. 준비물: 물, 간식, 양산, 우산 등은 개인이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4. 운영 제외 기간: 추석 연휴(10월 3~12일)에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습니다.
한강역사탐방의 가치와 의의
서울 시민에게 한강은 이미 친숙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매일 산책하는 길, 자전거로 달리는 길 위에 역사적 숨결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한강역사탐방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체험입니다. 각 코스는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사건과 연결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사, 개항기의 국제 교류, 근현대의 도시 개발사를 함께 보여줍니다.
특히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적·문화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학생·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통역과 안내를 곁들이면 훌륭한 서울 투어 프로그램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한강은 여전히 서울의 심장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는 다리, 공원, 산책길에는 수백 년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한강역사탐방’은 이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걸으며 만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2025년 가을, 잠시 시간을 내어 나루터와 명승지를 걸으며 역사·문화·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시간 여행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